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언론에 “정진상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100번 먹었다”라고 폭로한 것과 관련 검찰이 여종업원 등의 진술과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정진상(54)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56) 민구연구원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이 터뜨린 금품수수 의혹을 “허구”“조작”이라고 전면 부인한 가운데 접대를 받은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유동규가 접대하면 남욱이 결제하는 방식"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과 대장동 개발특혜를 설계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에게서 술접대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2013년 9월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등을 접대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향응을 접대한 뒤, 비용은 남 변호사가 사후 계산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 변호사와 해당 주점 여종업원 간 문자메시지를 복구해 증거를 확보하고, 종업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은 지난달 말 유 전 본부장 등이 기소된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공소장에도 등장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2013년 8월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여종업원들과 함께 편히 술을 마시면 술값은 제가 결제하겠다"며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을 소개했다.
이어 "실제로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9~12월 경 성남시 고위 공무원, 성남시의원 등과 위 유흥주점을 방문해 술과 향응을 즐겼고, 남 변호사 등이 유흥 비용을 대납했다”라고 적시했다. 당시 성남시 고위 공무원과 성남시의원은 각각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을 지목한 것이라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했다.
남욱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도운 정황 수사 중

검찰은 남 변호사로부터 위례 신도시 사업 특혜를 받기 위해 2014년 4~6월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뿐아니라 “댓글부대까지 동원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시 성남시장 재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도왔다”란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위례 공소장에 따르면, 2013년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에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시장의 재선이 중요하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한 몸이고 이 시장을 어떻게 당선시킬 것인지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위례 사업에서 100억원 정도 수익이 예상되는데 유동규 본부장님이 중간에 편하게 쓰실 수 있게 하겠다. 빠르면 내년 4월, 늦어도 6월에 돈을 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에 대해 “2014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 무렵에 유동규가 사용할 자금을 마련해주겠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동업자와 회사 직원으로부터 ‘남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에 유리한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이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진 뒤 이 대표가 “남욱 변호사가 '10년 동안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청탁을) 찔렀는데도 씨알 안 먹히더라’라고 인터뷰한 것이 있다”며 거리를 두는 것과 배치되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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