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기에 ‘로또’로 불리던 아파트 청약통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0만3542명으로, 전달(2701만9253명) 대비 1만5711명 줄었다.

수도권과 5대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의 가입자 수는 석 달째, 인천·경기는 두 달 연속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서울지역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625만5424명에서 6월 625만1306명, 7월 624만4035명, 8월 623만8313명으로 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5대 광역시의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531만1330명, 530만9908명, 530만5175명, 529만7724명으로 석 달째 감소했다. 감소 폭 또한 1422명, 4733명, 7451명으로 커졌다.
인천·경기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881만3062명으로, 전달(881만6737명) 대비 3675명 줄면서 두 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타지역(8개도 및 세종시)만 가입자 수가 7월 665만3306명에서 8월 665만4443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4대 청약통장 유형(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운데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7월과 비교해 청약저축(39만4542명→39만2599명), 청약부금(16만2314명→16만1636명), 청약예금(100만5062명→100만1200명)의 가입자 수도 일제히 줄었다. 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과 청약 시장 냉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청약 당첨자를 제외하고도 통장을 깬 가입자가 상당수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청약의 매력이 집값 하락·기준금리 급등과 맞물리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말부터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분양가는 계속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공급망 불안과 자잿값 급등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는 지난 7월과 이달에 각각 1.53%, 2.53% 올랐다.

분양·청약 시장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3만1284가구)은 전달 대비 12.1% 늘면서 3만가구를 넘어섰고, 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1017가구)은 같은 기간 21.5% 급증하며 1000가구를 넘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순위 청약 접수일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8월 17.3대 1에서 지난달 2.8대 1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33.2대 1에서 1.6대 1로, 지방은 11.3대 1에서 3.3대 1로 떨어졌다. 청약 최저 당첨 평균 가점은 전국적으로 25.7점에서 12.1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수도권이 40.8점에서 17.1점으로, 지방이 17.9점에서 10.0점으로 각각 낮아졌다.
집값 급등기 당시 청약 불패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의 경우 이달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와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에서 청약이 진행됐으나 모집 인원에 미달됐다.
서울 1순위 청약에서 기타지역 모집을 포함해 미달이 나온 것은 2017년 중랑구 상봉동 ‘상봉베스트원’ 이후 5년 만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기준금리 급등으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새 아파트의 분양 가격이 더는 저렴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면서 “당분간 청약 시장의 냉랭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폭이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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