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있는 혜화 1938 펜션
대학로 혜화동, 공연을 좋아해서 참 많이 오던 곳이다. 밥 먹을 돈 아껴서 대학로에 놀러 가기도 했다. 별로 살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시절, 연극, 뮤지컬,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고 소극장을 나올 때는 심장이 요동을 쳤다. 삶에 대한 의욕도 생겼다. 참새가 방앗간 찾듯 공연장에 들락거렸기에 소극장 공연도 자주 갔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가 지는 그랬다. 예전 생각도 나고,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 친구들과 하룻밤을 묵기 위해 한옥으로 된 펜션을 찾아갔다. (혜화 1938 펜션)
네비를 찍고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소리에 숙소를 찾아봤지만,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숙소를 관리하는 실장님께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바로 옆에 한옥을 만드는 건축가들의 사무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혜화 1938 펜션을 운영하고 있던 것이다.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공간과 문이 나온다. 문에는 북어가 매달려 있다. 바깥에서 안 좋은 기운을 받고 오게 되면 그 북어가 다 먹기 때문에 집안에 들어올 때는 좋은 기운만 가지고 오라는 뜻인 것 같다.
집은 한옥인데 벽면이 타일이다. 처음에는 좀 이상해 보였는데, 계속 보면 볼수록 특이하고 예쁘다. 벌집 모양의 벽면 타일 외에도 실내에도 독특한 타일을 볼 수 있다. 옛날 한옥이지만 정말 세련된 펜션이다.
거실에 체스판 같은 큼직한 타일이 깔려있다.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지만 천장은 전형적인 한옥 구조로 되어 있다. 요리를 해 먹기 위해 필요한 주방도구가 갖춰져 있다. 커피머신과 정수기도 있다. 또한 음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아이패드. 블루투스 스키퍼는 서까래 아래 놓여 있었는데 사운드가 너무나 좋아서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이 너무 좋아 한참 동안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책장이 있는 공간이다. 벽에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쓰인 작품을 설명해 주셨다. 슬픔과. 고통과 절망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다고 하신다. 실장님이 한동안 계속 설명해 주시고, 그 후에 숙소 이용방법에 대해 얘기해 주시고 가셨다.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어보기도 하고, 차를 마실수 있는 다기가 있어서 차를 끓여서 먹기도 했다. 넉넉한 크기의 테이블이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앉아서 얘기를 나누기에는 최적화된 장소였다. 늦은 시간에도 배달 어플로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서 먹을 수 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한옥이라 그런가 내 집보다 더 잘 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끔씩 와서 힐링도 할 겸 이렇게 하루라도 편안하게 지내다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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