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기이한 전유물서 전 세대 함께 준비하는 '명절'로
핼러윈 키워드 기업 마케팅 수단 활용되며 관련 문화 확산 가속화
놀이공원 비롯 백화점·쇼핑몰, 식음료(F&B) 업계도 핼러윈 장식 및 상품
엔데믹에 실내외 파티 부활하면서 이색 이벤트도 봇물
핼러윈 가계 지출도 급증 전망…이미 관련 소비 예년 대비 증가

'10월의 마지막 밤', 하면 이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로 시작하는 유행가 가사보다 핼러윈 데이를 먼저 떠올리는 시대다.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 사이에선 이미 10여년 전부터 핼러윈에 코스튬을 갖춰 입고 이태원으로 쏟아져 나와 축제를 즐기는 문화가 이어졌고, 어린이집에서부터 핼러윈을 챙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확산했다.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의 기이한 전유물'을 넘어 전 세대가 함께 준비하는 '명절'(해마다 일정하게 지켜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유통 현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의 연령층별 핼러윈 상품 구매 비중에서 60대의 증가율이 다른 세대보다 눈에 띄는 모습이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8년 10월에는 핼러윈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30~40대 연령층 비중이 95.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0월엔 78.2%로 감소했다. 대신 50, 60대 비중이 2018년에 비해 각각 4배, 7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홈파티가 늘어난 점도 핼러윈을 전 연령대가 인식하고 즐기는 놀이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일조했다. 상황 이렇다 보니 중장년층 참여도가 높은 지방자치단체들도 핼러윈을 키워드로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핼러윈 거리 축제, 반려견과 함께하는 핼러윈 파티, 북 파티 등으로 지역 방문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핼러윈 키워드가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관련 문화 확산에 불을 지폈다. 연말 소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직전인 10월 말, 각 기업은 분야별 상황에 맞게 핼러윈을 '기념해야 하는' 이 무렵 중요한 이벤트로 인식시켰다. 핼러윈 이벤트를 접목한 놀이공원과 화려한 핼러윈 장식으로 꾸민 백화점, 아웃렛, 쇼핑몰 등 대형 유통 채널은 관련 소비 일으키는 마케팅을 전면에 내놨다. 식음료(F&B) 업계에서도 핼러윈 장식이 가득한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6번째 시즌을 맞은 에버랜드 핼러윈 테마존 블러드시티는 현재까지 10대부터 가족 고객까지 방문객이 130만명을 넘었다. 롯데백화점은 '슈퍼 핼러윈'을 테마로 영국 유명 팝 아티스트 존 버거먼과 협업, 백화점 외벽, 식품관, 출입문, 디스플레이 존을 핼러윈 테마로 꾸몄다. 롯데월드몰에서는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공연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필드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도 가족, 연인, 아이들, 반려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토존과 이벤트존 등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숨죽였던 실내외 파티 등이 더해지면서 이색 이벤트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은 핼러윈 테마로 꾸민 호텔 라운지·바에서 핼러윈 전용 칵테일과 음식을 선보이면서 페이스페인팅, 포토부스 사진 촬영 등 이벤트를 접목해 ‘분위기 있게’ 핼러윈을 즐기고자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매년 핼러윈 놀이 풍습인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를 야외 정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하는 메이필드 호텔은 올해도 패키지 완판을 앞두고 있다.
핼러윈 가계 지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에선 핼러윈 파티와 집 장식에 가구당 평균 100달러를 지출할 전망이다(미국 전국소매연맹 설문조사). 2019년 86달러 대비 16.3%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올해 코로나19로 더 활발한 실내외 활동이 예상되는 데다, 고물가 상황이 더해져 평년 대비 더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
이미 올해 관련 소비는 예년보다 증가한 상황이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여성용 핼러윈 의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남성용은 121% 늘었다. 상품명에 핼러윈(할로윈) 키워드가 포함된 케이크 판매량은 107% 증가했고 과자(58%), 초콜릿·사탕·젤리(24%) 등도 판매량이 고루 증가했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핼러윈 상품 판매량이 직전 동기간(8~12일) 대비 116% 증가했다. 디즈니·마블 등 인기 캐릭터 코스튬, 드레스 등 유아동 패션 제품 판매량은 152% 늘었고,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간식류도 1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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